라벨이 상식 뒤집기인 게시물 표시

땀 많이 흘리면 해독될까 - 사우나·운동 후 땀의 진짜 역할

이미지
핵심 요약 땀을 많이 흘린다고 몸속 독소가 그만큼 더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체온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땀에는 물과 염분 외에도 여러 성분이 들어 있지만, 일부 물질이 검출된다는 사실과 '땀을 내면 해독된다'는 주장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운동이나 사우나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더 빼려고 하기보다 수분 손실과 몸 상태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우나를 하고 나와서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원장님, 땀을 쫙 빼고 나니까 몸속 노폐물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아요." 운동을 하고 옷이 흠뻑 젖었을 때도 비슷합니다. 땀이 많이 나면 왠지 운동도 제대로 했고, 몸속에 쌓인 나쁜 것까지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리면 정말 해독이 되는 걸까요? 확인 가능한 의학 자료를 보면, 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독소 배출'보다는 체온 조절 입니다. 땀으로 일부 물질이 배출될 수는 있지만, 일부러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효과적인 해독 방법이라고 볼 만큼 충분한 근거는 없습니다. 땀을 흘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체온 조절이다 날씨가 덥거나 운동을 하면 몸에서 열이 만들어집니다. 이때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도록 몸은 땀샘을 통해 땀을 피부 표면으로 내보냅니다. 그리고 피부에 나온 땀이 증발하면서 열을 함께 가져갑니다. 쉽게 말하면 땀은 우리 몸에 달린 냉각 시스템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땀을 흘렸다는 사실 자체는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땀이 많이 났다 = 노폐물이 많이 빠졌다" 라는 결론으로 바로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날씨와 습도, 운동 강도, 옷차림, 적응 정도 등에 따라 땀의 양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땀으로 노폐물이나 독소는 전혀 안 나올까? 이 부분은 조금 더...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안 되는 이유|식사 후 몇 시간 뒤에 누워야 할까?

이미지
핵심 요약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속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온다. 서양의학은 이걸 위산 역류라 부르고, 한의학은 위기상역(胃氣上逆)이라 부른다. 원래 아래로 내려가야 할 위의 기운이 거꾸로 치솟는 상태다. 눕기 2~3시간 전 식사를 마치고, 식후엔 눕는 대신 설거지나 가벼운 정리로 완충 시간을 만드는 것이 정답이다. 저녁 진료 보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밥 먹고 조금만 누워 있어도 신물이 올라와요." 야근 하고 늦게 들어와 급하게 저녁 먹고 바로 소파에 눕는 분들이 특히 많다. 위기(胃氣)는 아래로 내려가야 정상이다 위(胃)는 소화기관, 기(氣)는 그 안의 흐름이다. 한의학은 음식이 들어오면 위의 기운이 아래로 순조롭게 내려가는 것을 정상으로 본다. 이걸 강기(降氣)라고 한다. 그런데 식사 직후 바로 누우면 이 흐름이 거스른다. 내려가야 할 기운이 오히려 위로 치솟는다. 한의학에서는 신물, 트림, 구역처럼 위쪽으로 치미는 증상을 '위기상역(胃氣上逆)'의 관점에서 해석해왔다. 왜 눕기만 하면 거슬러 올라올까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중력이 위 내용물을 아래로 붙잡아준다. 그런데 눕는 순간 그 도움이 사라진다. 위에 음식이 가득한 상태라면 더 그렇다. 속쓰림, 신물, 잦은 트림, 목에 뭔가 걸린 느낌 — 전부 위기가 거슬러 올라오면서 생기는 신호다. 늦은 저녁이 문제의 시작인 경우가 많다 늦게 퇴근 → 심한 허기 → 급하고 많은 식사 → 바로 눕기 → 취침. 이 흐름을 겪는 분들이 특히 많다. 배가 많이 고픈 상태로 저녁을 먹으면 속도가 빨라지고 양도 늘어난다. 다 먹었을 땐 이미 잘 시간이 가까워져 있다. "밥 먹고 절대 눕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는 것보다, 저녁 식사 시간과 식사량, 취침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같이 보는 게 현실적이다. 밥 먹고 몇 시간 뒤에 누워야 할까 미국 국립 당뇨병·소...

아침 공복 물 한 잔, 찬물보다 따뜻한 물? 소금물까지 알아보기

이미지
핵심 요약 아침 공복에 마시는 물은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게 아니라 밤새 멈췄던 수분 섭취를 다시 시작하는 것뿐이다. 문제는 온도다. 찬물은 자는 동안 이완돼 있던 위장을 갑자기 긴장시킨다. 나는 환자들에게 찬물 대신 따뜻하게 탄 약한 소금물을 권한다. 조상들이 아침마다 간이 된 국물을 함께 먹은 것도 같은 이유다. 진료실에서 아침마다 물 한 잔씩 챙겨 마신다는 환자분들을 자주 만난다. "건강 챙기려고 아침에 물 한 잔씩 마셔요." 그 말을 들으면 나는 늘 같은 질문을 한다. "찬물이세요, 따뜻한 물이세요?" 대부분 찬물이다. 그리고 나는 그때마다 말린다. 밤새 물이 없어도 몸은 버틴다 자는 동안 우리는 6~8시간 물을 마시지 않는다. 그렇다고 몸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게 멈추는 건 아니다. 호흡으로, 피부로, 소변으로 계속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런데 몸은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는다. 수분이 줄어들면 소변으로 나가는 물을 줄이는 식으로 스스로 조절한다. 그래서 "밤새 탈수된 몸을 급히 살려내는 물"이라는 표현은 지나치다. 정확히는, 몇 시간 멈췄던 수분 섭취를 다시 시작하는 것에 가깝다. 문제는 '아침'이 아니라 '찬물'이다 자는 동안 위장은 이완되어 있다. 소화를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니 편안한 상태다. 그런데 아침에 눈뜨자마자 찬물이 훅 들어오면 위장이 놀라서 긴장한다.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듯, 위장도 갑자기 조여든다. 하루를 시작하는 첫 자극치고는 좋지 않다. 나는 이게 흔히들 생각 없이 반복하는 습관 중에서도 특히 안 좋은 축에 든다고 본다. 위장이 아침부터 긴장하면, 그날 하루 전체가 그 위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권하는 건 따뜻한 약한 소금물 물만 마시면 수분은 채워지지만 전해질은 채워지지 않는다. 나는 환자분들께 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소...

아플 땐 영양죽보다 '흰죽'이 답이다 — 그리고 제발 '씹어서' 드세요

이미지
핵심 요약 아플 때는 영양죽보다 흰죽이 낫다. 잡곡과 단백질을 섞은 죽은 소화에 부담이 크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따로 있다 — 죽도 씹어서 먹어야 한다. 대부분 씹지 않고 삼키는데, 씹지 않으면 침이 섞이지 않고 위장에 소화 신호도 전달되지 않는다. 부드러운 음식이 오히려 소화 기관을 힘들게 만드는 역설이 생긴다. "그럼 속 불편할 때 죽은 어떤가요?" 어떤 분이 물어오셨다. 죽에 관한 최근 기사를 찾아보았다. "흰죽은 탄수화물뿐이라 염증을 키울 수 있다." "단백질과 채소를 넣은 죽이 회복에 좋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죽은 소화가 잘 된다? — 반만 맞는 말이다 컨디션이 나쁘거나 위장이 힘들 때 보통 죽을 먹는다. 부드러우니까 소화가 잘 될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여러분, 죽 드실 때 어떻게 드시나요. 대부분 씹지 않고 그냥 삼킨다. 후루룩 넘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입에서 씹는 과정이 왜 중요한가 우리 몸은 음식을 입에서 씹는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첫째, 분석한다. 어떤 음식이 들어왔는지 파악한다. 위장은 이 정보를 받고 소화 준비를 한다. 둘째, 침이 섞인다. 침에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다. 음식과 충분히 어우러져야 위장이 편하게 받아들인다. 셋째, 신호를 보낸다. 씹는 행위 자체가 위장에 "음식 간다"는 신호가 된다. 그런데 죽은? 씹지 않고 바로 넘어간다. 위장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습격이다. 준비도 안 됐는데 음식이 쑥 들어와 버린다. 침도 충분히 섞이지 않았으니 췌장도 더 일해야 한다. 부드러운 음식이 오히려 소화 기관을 힘들게 만드는 역설이 생긴다. 그래서 죽도 씹어야 한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죽을 어떻게 씹냐고. 그래도 씹어야 한다. 입안에서 오물오물 굴려가며 침과 섞어준다. 그래야 위장이 편하게...

돼지고기 성질이 차서 설사할까? — 우리가 먹는 6개월 어린 돼지의 비밀

이미지
핵심 요약 "돼지고기는 성질이 차다"는 말은 나이 든 돼지 기준이다. 나이가 들수록 지방이 두꺼워지고 몸이 스스로를 차갑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돼지는 대부분 6개월짜리 어린 돼지다. 지방이 두꺼워지기 전이라 그렇게까지 차갑지 않다. 몸이 찬 사람도 돼지고기 자체를 겁낼 필요는 없다. 문제는 대개 같이 먹는 차가운 음식들이다. "돼지고기는 성질이 차서 몸이 찬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한의학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말이다. 나도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설명해왔다. 그런데 궁금해졌다. 왜 찬 성질일까. 아무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다들 결과만 말하고 이유는 없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마찬가지다. "돼지고기는 차다"까지만 나온다. 그 뒤가 없다. 몸이 찬 사람도 돼지고기를 먹어도 될지 매번 애매하게 넘어가는 이유가 여기 있다. 돼지의 진짜 수명을 알아야 한다 돼지는 원래 10년 넘게 살 수 있는 동물이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돼지는 보통 6개월이면 도축된다. 10년 살 수 있는 동물을 6개월 만에 먹고 있는 것이다. 이게 왜 중요할까. 나이 든 돼지와 어린 돼지는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지방이 두꺼워지는 동물이 있다. 지방이 두꺼우면 몸에 열이 쌓인다. 열이 계속 쌓이면 그 자체로 위험하다. 그래서 몸은 균형을 맞춘다. 지방이 두꺼워질수록 몸은 스스로를 차갑게 만든다. 뜨거운 열과 두꺼운 지방이 공존하려면 몸의 성질이 차가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게 나이 든 돼지, 즉 성체 돼지의 이야기다. 한의학에서 "돼지는 성질이 차다"고 했던 건 이 성체 돼지를 기준으로 한 설명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먹는 돼지는 다르다 우리가 먹는 돼지는 6개월짜리다. 지방이 두꺼워지기 전이다. 한창 자라는 중인 어린 돼지다. 성장하는 동물은 몸 안에서 계속 에너지를 만든다. 자...

건강기능식품, 매일 먹으라는 말을 의심하라!

이미지
핵심 요약 한약은 2주에서 3개월이면 끊는다. 몸 상태가 바뀌면 약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강기능식품은 기간이 없다. "매일 드세요", "꾸준히 드셔야 효과를 봅니다." 부족할 때 채우고 채워지면 멈추는 게 약이다. 기간 없이 매일 먹는 건 약이 아니라 습관이다. 다섯 가지 영양제보다 제대로 된 한 끼 식사가 낫다. "원장님, 이거 먹어도 되나요?"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가방에서 봉지째 쏟아내시는 분도 있다.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콜라겐, 밀크시슬. 세어보면 다섯 가지, 여섯 가지. 나는 항상 같은 질문을 되돌린다. "그걸 왜 드시는데요?" 대부분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좋다고 해서요." 좋다고 해서 먹는다 한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6조 원을 넘었다. 성인 2명 중 1명이 한 가지 이상 복용 중이다. 유튜브를 켜면 의사가, 약사가, 영양사가 "이건 꼭 드셔야 합니다"라고 한다. 그래서 다들 먹는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한약은 왜 기간이 있을까 옛날 한약들도 한 재 몇 첩씩만 달여서 주었다. 2주치, 한 달치, 길어야 3개월. 왜 그런가. 몸 상태가 바뀌기 때문이다. 처음에 열이 많았던 사람이 약을 먹고 열이 빠지면 더 이상 열을 내리는 약이 필요 없다. 계속 먹으면 오히려 몸이 차가워진다. 그래서 중간에 확인하고, 바꾸고, 끊는다. 모름지기 약이란 복용 기간이 있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떤가 기간이 없다. "매일 드세요." "꾸준히 드셔야 효과를 봅니다." 3개월이든 3년이든. 몸이 바뀌었는지 확인하는 사람은 없다. 건강기능식품은 결국 위장으로 들어간다. 위장이 이걸 분해하고 흡수해야 한다. 다섯 가지, 여섯 가지를 매일 넣...

양배추가 위장에 좋다고? 가스부터 차는 이유가 있다

이미지
핵심 요약 양배추가 위장에 좋다고 하지만 라피노스 성분이 장에서 가스를 만든다. 장이 빵빵해지면 위가 눌리고 소화가 안 된다. 위점막을 보호한다고 해도 장에서 가스를 만들어 위를 눌러버리면 결국 위장은 불편해진다. 정 드시고 싶다면 식초에 절인 자우어크라우트로 소량만 드시라. "양배추가 위장에 좋다." 대부분의 기사마다 이렇게 말한다. 타임지 선정 세계 3대 장수 식품. 비타민U가 위점막을 보호한다. 위염, 위궤양에 좋다. 그런데 같은 기사 아래쪽을 보면 이렇게 적혀 있다. "다만 가스가 찰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가스가 차는 음식이 위장에 좋다? 잠깐. 가스가 찬다고? 장에 가스가 차는 음식이 위장에 좋다? 나는 이게 이해가 안 된다. 양배추에는 라피노스라는 성분이 있다. 이 성분이 장에서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든다. 장이 빵빵해진다. 장이 빵빵해지면 위가 눌린다. 위가 눌리면 소화가 안 된다. 소화가 안 되면 더부룩하고 답답하다. 위점막을 보호한다고 해놓고 장에서 가스를 만들어서 위를 눌러버리면 그게 위장에 좋은 건가. 한쪽 문으로 청소기를 돌리면서 반대쪽 문으로 먼지를 들이붓는 거 아닌가. 진료실에서 본 경험 진료실에서 위장이 불편하다는 분의 배를 눌러보면 가스가 빵빵하게 차 있는 경우가 많다. "혹시 양배추 많이 드세요?" "네, 위장에 좋다고 해서 매일 챙겨 먹어요." 이런 분들 양배추를 줄이시라고 하면 신기하게 위장이 편해지는 분들이 많다. 그동안 진료 경험상 양배추를 열심히 먹어서 위장이 좋아졌다는 분보다 양배추를 줄여서 위장이 편해졌다는 분이 더 많다. 양배추가 위장에 좋다? 글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같은 원리를 잡곡밥이 소화를 망칠 수 있는 것 에서도 다뤘다. 영양가가 좋다고 무조건 몸에 좋은 게 아니다. 그래도 드시고 싶다면 ...

여름에 삼계탕을 먹는 이유 | 이열치열이 몸에 좋은 이유

이미지
핵심 요약 사람 몸은 항상 36.5도를 유지하려 한다. 여름철 바깥이 더워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이 피부로 몰리고, 위장으로 가는 혈액은 줄어든다. 몸 바깥은 뜨겁고 몸 안은 차가워지는 것이다.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이 냉해진 속을 데우면, 그만큼 피부는 오히려 시원해진다. 이열치열은 옛말이 아니라 몸의 원리다. 여름이면 다들 시원한 것부터 찾는다. 냉면, 팥빙수, 아이스아메리카노. 그런데 삼복더위엔 삼계탕을 먹는다. 뜨거운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다. 이상하지 않나. 더운데 뜨거운 국물을 먹는다는 건 언뜻 참 이상한 일처럼 보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뜨거운 삼계탕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오히려 몸이 더 시원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열치열은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우리 몸은 늘 36.5도를 지키려 한다 사람 몸은 항상 36.5도를 유지하려 한다. 여름철 바깥 온도가 올라가면 몸 안은 오히려 냉해진다. 왜 그런가. 땀을 내야 체온을 낮출 수 있다. 그래서 피부 쪽으로 혈액이 몰린다. 반대로 위장으로 가는 혈액은 줄어든다. 몸 바깥은 뜨겁고 몸 안은 차가워지는 것이다. 이게 여름철 몸의 실제 상태다. 위장이 고생하는 진짜 이유 위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면 소화력이 떨어진다. 거기에 찬 음료까지 마시면 위장은 이중으로 힘들어진다. 소화는 화학작용이다. 화학작용의 속도는 온도가 결정한다. 찬물이 들어가면 위장의 작업 속도가 뚝 떨어진다. 위장 입장에서 냉수는 고문이나 다름없다. 뜨거운 음식이 하는 일 냉해진 속을 데워야 균형이 맞는다.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이 그 역할을 한다. 속이 데워지면 재밌는 일이 생긴다. 피부 온도가 거기에 맞춰 낮아진다. 몸 안이 데워지는 만큼 몸 바깥은 오히려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뜨거운 삼계탕 한 그릇 먹고 나면 땀 흘리고도 몸이 개운한 이유가 여기 있다. 뜨거운 걸 먹어서 오히려 시원해지는 것. 이게 이...

유치원 급식이 매일 잡곡밥입니다 — 한의사 아빠는 걱정됩니다.

이미지
핵심 요약 유치원 급식이 매일 잡곡밥이다. 영양학적으로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의 위장은 어른과 다르다. 잡곡은 씨앗이다. 씨앗은 원래 소화가 안 되게 설계됐다. 어른의 위장도 힘든 걸 아이의 작은 위장에 매일 넣는 것이다. 좋은 음식이 아니라 내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음식이 좋은 음식이다. 우리 딸 유치원 급식 식단표를 봤다. 월요일 잡곡밥. 화요일 잡곡밥. 수요일 잡곡밥. 목요일 잡곡밥. 금요일 잡곡밥. 한 달 내내 잡곡밥이다. 영양학적으로 좋다고 한다 섬유질, 미네랄, 비타민. 그래서 학교도 유치원도 급식에 잡곡밥을 넣는다. 학부모들도 안심한다. "잡곡밥이니까 더 건강하겠지." 한의사 아빠인 나는 걱정이 된다. 아이의 위장은 어른과 다르다 어른과 아이의 위장은 다르다. 아이의 소화 기관은 아직 미성숙하다. 위산 분비도 적고 소화 효소도 부족하다. 장의 길이도 짧다. 잡곡은 어른도 소화하기 어려운 식재료다. 이전에 잡곡밥이 오히려 소화를 망칠 수 있다 는 글을 썼다. 그때도 말했다. "소화가 안 되는 섬유질은 장을 청소하는 게 아니라 장을 막는다." 어른도 그런데 아이는 어떻겠는가. 씨앗은 원래 소화가 안 되게 설계됐다 잡곡의 정체를 알면 이해가 된다. 잡곡은 씨앗이다. 콩, 수수, 조, 현미, 율무. 전부 씨앗이다. 씨앗은 원래 소화가 안 되게 설계됐다. 새가 먹어도 소화되지 않고 배출되어 싹을 틔우려는 게 씨앗의 본능이다. 그래서 우리 위장도 이 껍질을 쉽게 분해하지 못한다. 어른의 위장도 힘든 걸 아이의 작은 위장에 매일 넣는 것이다. 아이가 밥을 안 먹는 진짜 이유 "우리 애가 밥을 잘 안 먹어요." 이 말을 많이 듣는다. 잡곡밥이 맛이 없어서가 아닐 수 있다. 소화가 안 돼서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것일 수 있다. 아이의 몸은 솔직하다. 소화할 수 없는 건 먹고 ...

탕수육 소스, 찍먹 vs 부먹 — 의학적 정답이 있다.

이미지
핵심 요약 탕수육이 맛있는 이유는 고기 때문만이 아니다. 기름진 튀김과 식초 소스의 궁합이 소화를 돕기 때문이다. 식초가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익균을 활발하게 하고, 기름진 튀김의 소화를 돕는다. 찍먹이든 부먹이든 의학적 정답은 하나. 소스를 빼지 마라. 탕수육 소스. 찍먹이냐 부먹이냐. 한국인의 영원한 논쟁이다. 맛의 취향은 존중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정답이 있다. 밀가루 + 돼지고기 = 소화 난이도 최상 탕수육의 구성을 보자. 돼지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입혀서 기름에 튀긴다. 돼지고기 + 밀가루 + 기름. 솔직히 말하면 이건 소화하기 가장 어려운 조합이다. 기름에 튀긴 밀가루는 위장에서 오래 머문다. 돼지고기의 지방도 소화에 시간이 걸린다. 이걸 그냥 먹으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고 속이 무거워진다. 식초가 들어가는 진짜 이유 그런데 탕수육을 먹으면 의외로 속이 그렇게 무겁지 않다. 왜? 소스 때문이다. 탕수육 소스의 핵심 재료가 뭔지 아시는지. 식초다. 식초는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준다. 산성 환경에서 유익균이 활발해진다. 유익균이 활발해지면 소화가 잘 된다. 기름진 튀김이 장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빠르게 소화되도록 도와주는 거다. 그래서 찍먹이냐 부먹이냐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오자. 의학적으로 보면 소스를 충분히 묻혀 먹는 게 좋다. 식초가 든 소스가 튀김과 함께 들어가야 소화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찍먹이든 부먹이든 소스를 충분히 묻혀 먹는 게 핵심이다. 의학적 정답은 하나. 소스를 빼지 마라. 동서양 음식에서 반복되는 궁합 이런 궁합은 탕수육만이 아니다. 초밥에 식초밥을 쓰는 이유 — 날생선의 소화를 돕기 위해서다. 냉면에 식초를 넣는 이유 — 차가운 면이 위장에 부담을 주는 걸 식초가 완화해준다. 피시앤칩스에 식초를 뿌리는 이유 — 기름진 튀김 생선의 소화를 돕기 위해서다. 동서양을 막...

아산병원 교수가 자녀에게 바디워시를 금지한 이유 — 피부 자생력 이야기

이미지
핵심 요약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가 자녀에게 바디워시를 금지했다. 거품 나는 비누는 강알칼리성이라 피부의 좋은 균과 기름막을 벗겨낸다. 피부 장벽이 망가지면 알레르기와 아토피에 취약해진다. 박박 씻기는 게 피부 건강이 아니다. 피부도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있다. 그 힘을 지켜주는 것이 진짜 피부 건강이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님의 인터뷰를 봤다. "내 자녀는 바디워시 못 쓰게 한다." 공감하는 바가 커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권혁수 교수님이 말한 피부 건강의 핵심 "좋은 피부 장벽을 유지해야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피부에 좋은 균이 살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좋은 균이 살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피부 기름기 코팅을 잘 유지할 것, 좋은 균들이 피부 지방산을 분해해서 글리세롤을 만들어줄 것, 피부가 산성 상태를 유지할 것. 문제는 비누와 바디워시 "모든 거품 나는 비누가 강알칼리성이다." "알칼리성 비누로 피부를 박박 닦으면 좋은 균도 떨어져 나간다." "거품 많이 나는 강력한 비누가 최악이다." 강력한 바디워시, 비누는 화장실에서 없애야 한다. 중성 비누나 약산성 비누를 써야 한다. 때 미는 것도 최악이다. 피부가 망가지고 장벽이 손상된다. 내 아이 아토피 경험담 권 교수님의 인터뷰 내용에 공감한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막내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했다. 다른 아이들은 괜찮은데 유일하게 이 아이만 아토피가 있었다. 처음에는 피부과에서 지시한 대로 했다. 잘 씻기고, 염증 안 생기게 해주고, 보습해주고, 크림 잘 발라주고. 그런데 도통 차도가 없었다. 오히려 다른 부위로 번져갔다. 방향을 바꿨다 '아, 이 방향은 아닌 것 같다.' 생각...